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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6 일본 동경 IT 연수를 다녀오다 (4)

여행기 2007/02/16 01:42 by Lokken

** 3번 글에서 이어집니다. **

오후 두 시 반이 되어 모두 입구에서 집합! 어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임무 수행을 위해 조별로 한 명씩 나와 임무 수행 쪽지를 받았다. 우리의 임무는 도쿄 타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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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임무 목록


영화 “도쿄 타워”에 관련된 흔적 찾아서 사진 찍기… 조금은 난감한 임무 같았지만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에 일단은 출발. 조용하던 오다이바를 떠나 도쿄 시내 심바시 역에 도착하여 조별로 헤어졌다.

심바시 역은 무려 일곱 개의 전철로 환승할 수 있는 아주 복잡한 역이었다. 까딱 잘못하면 다른 전철을 타고 엉뚱한 곳으로 가버릴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걱정하지 않았다. 석영이 형이 유리카모메 안에서 일본인과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든든한 백이 있는데 걱정할 것이 하나도 없었다.

유리카모메를 타면서 우리나라와는 문화적 차이를 느낀 것이 있었는데, 의자에 앉기 전에 먼저 옆 사람과 앞사람에게 “스미마셍”(미안합니다)을 외치고 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낯선 사람 옆에 앉으면 피해를 주는 것이 된다는데…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리만 나면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앉는데 말이다.

심바시 역 앞에서 JR pass 1일 권을 끊고 우리 조 단체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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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시 역에서~

석영이 형이 우리에게 물어본다. “임무를 빨리 끝내고 다른 곳에 들릴래? 아니면 형 도움 없이 너희들 노력으로 임무를 마칠래?” 당연히 전자지... -_-;
그리고 들릴 곳은 시부야로 결정하였다. 도쿄에 왔는데 시부야는 한번쯤 들려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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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바시 역 풍경

도쿄 타워는 심바시 역에서 야마모테 선으로 한 정거장 떨어진 하마마츠초 역 근처에 있었다. 하마마츠초 역에서 단체 사진 한 컷 – 임무 하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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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마츠초 역에서

내리고 나서 이정표를 보니 1060m나 걸어가야 한단다. 버스가 있으면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배차간격이 거의 한 시간에 한 대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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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토쿄타워까지 1060m

걸어가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세계 무역 센터가 보였다. 꽤 높았지만 그다지 멋있지는 않은 건물이었다. 우리나라 무역센터 건물이 훨씬 멋있었다.

일본 우체국이 꽤 멋있었다. 우체국 앞에는 BMW 오토바이가 있었는데, 집배원 아저씨가 이 오토바이를 몰고 편지를 배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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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앞에 있는 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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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앞에 있는 BMW 오토바이

도쿄타워 가는 길에 절이 보였다. 거리 앞에 놓여있는 절을 보면서, 동경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숨쉬고 있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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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한복판에 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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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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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로 가는 지도



15분 정도를 걸어 드디어 도쿄 타워에 도착! 서양 사람을 발견하여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흔쾌히 응하였다. 돌담 밑으로 가더니 거의 누운 자세로 사진을 찍어주었다. 사진 찍는 센스가 있으신 분이었다. 임무 2 수행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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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앞에서~


그가 우리에게 ATM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나중에서야 도쿄 타워 안에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사람에게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다른 곳에서 찾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석영이 형이 교수님께 전화를 걸었다. 임무 3 수행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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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이 형이 교수님께 전화를 걸고 있다.

임무 4를 수행하려고, 석영이 형이 도쿄 타워 직원에게 영화 도쿄 타워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았다. 이 근처에선 도쿄 타워 영화를 찍지 않았다면서, 롯본기를 가보라고 하였다. 어쨌든 이 근처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일단 시부야로 향하기로 하였다. 이때의 시간은 4시 30분. 조금이라도 시간을 아끼고자 택시를 타고 다시 하마마츠초 역으로 향했다.

일본 택시는 크기에 따라 값이 다르다고 한다. 우리가 탄 택시는 중형급으로 기본요금이 660엔(약 5천 원)이었다. 우리나라의 3배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신용 카드로도 요금을 낼 수 있다는 문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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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를 받는 택시

우리가 탄 택시 기사는 하마마츠초 역 근처에 있는 세계 무역센터에 우리를 내려주었는데, 우리가 먼저 택시를 탔기 때문에 그곳에서 다른 일행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5분이 넘게 지나도록 보이지 않아 일단 역 앞으로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들 역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내린 위치가 달라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시부야로 가는 전철을 타고~ 전철 벽에 역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여주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었다. 전철이 지하가 아니라 지상으로 달린다는 점만 뺀다면 우리 나라의 지하철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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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역까지 15분

시부야에 도착하니 5시 15분이었다. 약속 시간인 6시까지는 45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 약속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려면 지금 바로 출발해야 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석영이 형은 도쿄 타워 영화 촬영 장소에서 도쿄 타워를 찍고, 우리는 각자 쇼핑을 한 후 5시 50분에 다시 역 앞에서 모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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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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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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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거리 2


쇼핑센터에 들어가서 한 점원에게 헬로키티 파는 곳을 물어보니, 정말로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덕분에 길을 헤매지 않고 단번에 헬로키티 샵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인형과 몇 가지 액세서리를 사고 나니 벌써 45분. 가야 할 시간이었다.

일본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물건을 계산할 때마다 각각의 물건의 가격을 말해준다. 물론 일본어이기 때문에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또한, 외국인들을 위해 계산기에 숫자를 눌러 가격을 보여주는 센스까지! 영수증을 발급해주는 것은 기본이었다.

쇼핑센터를 나가니 사람들로 북적였다. 겨우 30분이 지났을 뿐이었는데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늘다니. 사거리 건널목이 동시에 파란 불로 바뀌었는데,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았다.

도로 한쪽에서는 일본 우익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시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심바시 역으로 돌아갈 땐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퇴근 시간과 겹쳤기 때문이리라. 여기서는 “스미마셍”을 찾아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 지하철 2호선의 출퇴근 시간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사실 그보다는 적기는 했다).

미리 휴대폰으로 늦는다고 연락해서였을까. 우리는 6시까지 만나기로 한 장소에 거의 한 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혼나지 않았다. 교수님과 박상이 우리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웠다.
민행이 형도 우리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얼마나 심심했을까. 저녁을 먹고 8시까지 모이기로 했기 때문에, 서둘러 저녁 먹을 장소를 찾았다. 스테이크집이 눈에 띄었다.

고기는 2천엔 정도였고, 밥을 주문하면 550엔이 추가되고 맥주는 600엔 정도였다. 고기 맛은 그럭저럭… 주문한 지 30분이 넘게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다. 약속 시간인 8시에 맞추기 위해 우리는 고기를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삼킬 수밖에 없었다. Well done으로 해 달라고 했는데, 고기 속이 하나도 익지 않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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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집에서 마신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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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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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지친 우리 조



그렇게 밥을 먹고 8시에 모여 어제와 오늘 있었던 임무를 간단하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1등은 2조가, 2등은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 조가 하게 되었다. 시간이 초과하면 국물도 없다고 했는데…

유리카모메를 타고 호텔로 돌아오니 9시였다. 피곤했지만 마지막 밤을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맥주와 음료수, 과자, 육포, 컵라면 등을 잔뜩 사들고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게다가 2등 상으로 받은 맥주 6캔까지~ 11시쯤이었을까. 이번에 우리 연수를 책임지신 교수님 두 분이 들어오셔서 이번 연수에 대한 소감을 말해보라고 하셨다.

석영이 형이 말했다. “다른 학부와 조를 섞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동의하셨다. 사실 이번 연수의 목적 중에는 IT대학 안의 서로 다른 학부끼리의 친선을 도모하는 것도 있다고 하셨다. 하지만, 다른 조와의 교류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 목적을 이루려면 같은 조 내에 서로 다른 학부가 섞였어야 했다.
교수님께서도 그 점을 인정하시고, 다음번에는 그렇게 하도록 시도해 보겠다고 하셨다.

우리 조만큼 단합 잘 된 조가 있었을까? 최고의 조장과 최고의 조원들로 똘똘 뭉친 우리 4조! 그래서 우리 조는 다른 조가 구경할 수 없었던 곳을 갈 수 있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교수님이 가신 후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시 반까지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2007/02/16 01:42 2007/02/16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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