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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1/06 Am I Promising? Yes I Am! (4)

분류없음 2006/11/06 01:45 by Lokken

  알고리즘 시간에 교수님이 중간고사 채점한 시험지를 돌려주시면서, 교수님이 원하는 답을 쓰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감점 처리했다고 하셨다. 또한, “내년에 이 반 전체가 알고리즘 수업을 다시 들어야 할 것”이라는 농담 섞인 발언을 하셨다. 그러면서 내 준 숙제가 중간고사 문제 다시 풀어오기와 Essay 한 편을 써 오는 것이었는데, 제목을 “Am I promising”으로 하라고 하셨다.

최근에 우리가 배우는 내용이 The Greedy Approach인데, 여기서 promising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feasibility(적정성)를 확인할 때 현재 내가 하는 방법이 적절하면 그 방법은 promising 한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싹수가 노란’ 것이고, 그 방법은 잘못되었으므로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


  과연 나는 유망한가? 유망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지? 유망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유망한 직업에 대해서는 많이 듣고 생각해 보았지만 나 자신이 유망한지는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전산 관련 업종에서(노력을 열심히 하든 안 하든 상관없이)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가까이했고 많은 책을 보면서 각종 응용 프로그램 사용법을 스스로 터득했으며 중등학교 시절에는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서 각종 자격증을 많이 취득했기 때문이다. 대학교에 와서도 누가 C 언어에 대한 문법을 물어보면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정도는 되었으므로, 나는 항상 내가 잘하고 있다고 믿었다.

  내가 이렇게 자신만만해 있을 때 처음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들었던 때가 중학교 3학년(현재 기준으로는 9학년) 때였다. 당시 급상승하는 웹 인기에 힘입어 우리 학교에서도 홈페이지를 운영하려고 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본 경험을 한 사람이 별로 없었으므로 홈페이지를 만든 경력이 있던 내가 홈페이지 제작을 맡게 되었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몇몇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놀자판이었고, 나 역시 그 분위기에 휩쓸렸기 때문에 밤을 새워 노는 일이 많았다. 결국, 홈페이지를 나모 웹 에디터를 이용해 건성으로 만들어 제출하였고, 담당 선생님은 꽤 실망하면서 “너만큼 컴퓨터를 하는 학생은 전국에 널려 있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던 나는 그 말을 그냥 넘겼다.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대학교에 가지 않을 생각도 했었다. 대학교 가서 4년 동안 배우는 것보다 4년 먼저 사회생활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랬는지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을 3년 동안 나는 공부를 게을리했고 대신에 컴퓨터 그래픽 관련 공부를 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주최한 '스승 사랑 홈페이지 만들기' 대회에 나가 2등을 하고, 학교 축제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컴퓨터 경시대회에도 몇 번 나가 상을 타오기도 하였다.

  아무튼, 공부를 게을리 한 덕분에 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를 하였다. 재수를 하면서 수학보다는 영어 공부에 집중하면서 수학을 따라가지 못했고, 결국 외국어 1%에 수학은 하위권으로 쳐지는, 자연계열 학생 중에서는 기형적인 점수분포를 보였다. 마침 경희대 인문계열이 수리영역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교차지원을 허용하여 언론정보학부에 지원해 보았으나, 내신 점수가 부족하여 불합격하였고 현재 숭실대학교에 오게 되었다. 처음에는 공부를 다시 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이왕 대학 오게 된 거 열심히 하자고 결심하고 1학년을 시작하였다.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OT 역시 기독인 OT에 참석하였고 그곳에서 많은 기독교인을 알게 되었다. 그들 중에는 나보다 신앙심이 훨씬 좋은 사람도 많았다.

  1학기 중간고사 때까지는 도서관에서 계속 예습 복습하면서 열심히 공부하였으나, 5월에 있었던 카트라이더 대회(전국 대회, 32강 진출)를 기점으로 갑자기 게임에 빠지게 되어 남은 기간엔 그다지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나의 목표인 정보보호전문가가 되기 위해 겨울 방학 때부터는 전문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는 학교와 학원을 병행하면서 시간이 부족하여 소모임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하였으나 이번엔 교양 과목들이 저조한 점수가 나오면서 평균 학점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JAVA를 이용하면서 자료 구조 과제를 하였는데, 잊을 수 없는 것이 'java.lang.NullPointerException'이다. Linked List의 search를 구현하는 과제였는데, 아무리 디버깅을 해 봐도 원인을 찾을 수 없어 결국 포기하고 과제를 내지 못했다. 그 때문인지 자료구조 점수가 썩 좋지 않았는데, 이때부터 "내가 과제를 할 능력이 부족하여 낼 수 없다면 일단은 먼저 제출한 후 나중에 복습을 하여 익혀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학기가 그렇게 끝나고 방학 동안 SIS(정보보호전문가) 자격증 필기에 응시하여 합격하였고, 카투사를 지원하려고 토익 시험을 봤는데 875점이 나왔다. 첫 시험 치고는 괜찮은 점수였다.


  지금까지 과거를 돌아보면, 후회되는 일이 많다. "그때 좀 더 잘 해두었더라면……."하는 것이 정말 많다. 특히 수학이 그렇다. 내가 중학교 올라올 때부터 우리 부모님께서는 나보고 수학을 잘 해두라고 항상 강조하셨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고, 그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누적되어 대학에 와서도 수학과 관련된 과목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나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나는 나의 목표를 정하였다. 정보 보호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컴퓨터뿐만 아니라 모든 가전기기들, 심지어는 개개인들까지도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에 묶일 것이다. 그러므로 중요 정보를 다루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면 정보 보호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정보 보호 전문가는 앞으로 유망한 직업임이 분명하다.

또한, 나는 나의 목표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전문 학원에서 정보보호의 기초 과정을 배우고 있으며 최신 보안 동향을 꾸준히 읽어보고 있다. 이번에는 시큐아이닷컴에서 하는 방화벽 구축 실무 특강에 참여하게 되었다. 만약 이번에 카투사 추첨에 탈락한다면 특기병인 정보보호기술병에 지원하여 경험을 쌓을 생각이다.

  물론, 정보 보호 계열은 수학을 필수적으로 잘해야만 한다.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많다. 수학을 정말 잘하고는 싶지만, 다른 과목 공부할 때보다도 두 배 이상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성취도가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다른 과목만큼이나마 수학을 잘할 수 있을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이 수학 문제만 해결되면 아르키데메스가 왕관의 부피를 알아냈을 만큼 기쁠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수학의 기초인 고등학교 수학 과목부터 다시 공부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내가 배워야 할 정수론 등을 이해하기 위한 선수 과정이다. 아직 나에게는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으며 내가 조급해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단지 고등학교 과정을 복습할 때 예전보다는 이해가 더 잘 되고 또한 문제를 풀 때 이해했던 내용을 잘 응용하여 풀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시점에서 군대에 다녀온 후의 계획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어리석은 일일지도 모른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현재의 계획으로는 국외 연수를 통해 외국 선진 문화를 접하고, 정보보호 관련 선진 기술을 습득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창한 영어 실력이 필요하며, 카투사를 지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적어도 다른 부대보다는(어학병이 있기는 하다) 영어를 많이 쓸 것이므로.


  나는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옳다고 믿으며, 비록 완전히 바른길로 나가진 못한다 할지라도 목표가 정해져 있으니 언젠간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마치 인터넷이 라우터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듯이 말이다. 비록 내가 불완전한 현실 위에 놓여있다 할지라도 결국 나는 목표에 도달한다.

  결론은, 나는 분명 Promising하고 장래가 촉망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지금까지의 노력이 절대로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대로 계속 진행하면 나의 목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알고리즘 시간에 들었던 tape에서 신앙 간증했던 사람처럼, 나의 뒤에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겐 없는 든든한 후원자 하나님이 나를 언제나 인도하고 계시므로 나는 성공할 것이다. 오늘 예배시간에 대표기도를 하면서 선포했듯이 성공한 이후의 나의 사회적 영향력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쓸 것이므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

2006/11/06 01:45 2006/11/0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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