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시작하는 것 같더니(6월 17일 시작) 비가 두어 번 오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그와 함께 폭염이 찾아온 듯하다. 장마가 한창이어야 할 시기에 난데없이 폭염특보가 내려지고,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월 7일에는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이 무려 30도를 기록하여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후 지금까지의 아침 최저기온의 최고 값을 경신했다고 한다.
장마가 시작되고 난 후 서울에 2주 정도 머물렀는데, 마른 장마 덕분에 이틀을 제외하고는 비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었다. 서울도 꽤 후덥지근하다고 느꼈었는데, 서울역을 떠나서 KTX 열차에서 내려 동대구역을 나오는 순간 이곳이 과연 우리나라가 맞는지- 순간 숨이 막히는 더위에 지하철역까지 오는 그 짧은 거리에서 땀을 흘렸을 정도였다. 대략
그 다음 날엔 하루 종일 야외 활동을 하였다. 새벽부터 심상치 않은 날씨였다. 하늘은 맑게 개어있었고, 서울에 있었다면 한낮에 그늘에서 햇빛을 가리면서 느낄 수 있을 온도를 대구에서는 새벽부터 느낄 수 있었다.
기상청의 요즘 일기예보를 보면, 일기 예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날씨 실황 중계를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종종 있다. 최근 2주일 동안에 “비가 온다”고 했다가 전날에 급작스럽게 “비가 오지 않는다”고 바뀐 날이 두 차례, 그리고 특히 오늘 같은 경우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다가 새벽에 서울에서 비가 시작되자 두 시간쯤 후에 새로이 나온 예보에서는 내일까지 비가 오겠다고 말을 바꾸어 많은 원성을 듣고 있다. 정말 요즘 우리나라 주변 대기가 변덕스럽기는 한 모양이다.
하지만 요즘 아마추어들이 사설 게시판에 올려놓는 다음 날 일기예보가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날씨보다 더 정확하다면, 그리고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면 기상청이 업무를 잘하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오늘 서울에 새벽 3시경부터 비가 오자, 기상청은 “비가 오지 않겠다”고 한 예보를 바꾸어 서울과 경기도 지방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방에는 5~20mm의 비가 오겠다고 예보하였는데, 오늘 서울에 내린 비는 50.5mm였다. 이것을 가지고 “오늘 예보는 적중했다”고 한다면 약간의 지구과학 지식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라도 날씨 예보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장기예보가 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다음 날 예보는 지금보다는 정확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런 정보 없이도 “비가 온다 / 안 온다” 둘 중 하나인 50% 확률 게임에서 기상분야 세계 6위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상청에서 연속 3주간에 걸쳐 주말만 되면 예보가 빗나간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 이해하기 어렵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라는 해명을 며칠 동안 반복하고 있는데, 이것은 큰 문제이다. 매우 작은 크기단위로 발생하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호우를 예보하기 위해 전국을 작은 단위의 격자점으로 만들어 우리동네 예보를 한다는데, 크기가 수천 km이나 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동을 예상하지 못한다면 과연 국지성 호우의 예보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앞으로는 일기예보가 조금 더 정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뢰할 수 있는 기상청이 되기를 바라면서... 기상청 파이팅!




danew 2008/07/13 08:29 수정/삭제 답변
대구 더위는 35도부터 시작하지요. :-)
Lokken 2008/07/13 08:58 수정/삭제
하하. 정말 대구 더워요... 작년에는 이렇게 덥지는 않았던 것 같았는데요.. ㅠ.ㅠ
Sejin01 2008/07/16 02:28 수정/삭제 답변
고생하는구먼~
ToGGie 2008/07/21 01:04 수정/삭제 답변
기상청 납하요.. 제발 좀 맞춰주삼
noji 2008/08/03 02:32 수정/삭제 답변
6주째 오보라니...기상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우산 갖고 다니나;;